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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 업 노 트(Working Note)

 

 

모란 향

  “자연주의의 철학적 의미에서 Litter는 「모든 근원적 원인과 동기를 자연에서 찾는 사람들의 가치체계」라고 철학적, 신학적 의미를 예술적 의미에 선행시키고 있지만, 가시적 세계의 실체적 대상을 중시하는 예술과는 무관하지 않다.

 

자연주의자들은 현실의 유물적 체계와 그 자연현상 및 물리적 법칙에만 관심을 가지는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17C 이래로 자연주의 화가라면 실제 대상물을 화폭 위에 가능한 한 상세히 묘사하려는 화가를 칭하는 것이었다. 특히 19C 미술비평에서 Castagnary는 「1863년 전시회 평」에서 「자연주의 예술이란 인생의 모든 양상을 모든 각도에서 표현하는 것이고 예술의 유일한 목표는 자연을 강렬하고 철저하게 재생 하는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이상은 분명히 묘사적 사실주의 즉 「자연의 재생」에 기초를 두고 있지만 '강렬하고 현저하게'라는 귀결에는 작가의 작업에 뭔가 독창적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자연을 예술의 스승이자 그 원천으로 보는 자연주의는 많은 화가들이 여러 세기에 걸쳐 유사한 접근을 해오고 있듯이 나의 작품은 자연을 주 소재로 삼고 있다.

 

그 중 모란꽃은 자연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 중 하나이며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자연물 중 하나이다. 많은 예술가들이 자연으로부터 창작의 아이디어를 얻듯이 다양한 꽃의 모양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해 감탄하게 만든다. 꽃은 시각적으로 미적 요소를 충족시켜 주는 대상이 아닌 내면적, 상징적 의미들이 내포되어 있다. 또한 삶을 풍요롭게 하고 정서를 고양 시키며, 심리적 안정감과 함께 기쁨, 사랑, 희망, 열정, 부귀, 영화 등 여러 가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모란꽃 이 가지고 있는 상징적 의미를 통해 단순한 재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느끼고 감동한 것을 나의 예술 의지와 독자적 표현 의지로서 자유로운 표현을 창출(創出)하는 것이다. 또 한 자연을 있는 그대로 그저 사용하는 미적 감각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 사이의 감정 및 생각을 재창조하는 형태로 색채와 꽃 이미지의 변화를 통해 작품을 재해석함으로써 기존에 익숙해 있던 꽃을 하나의 예술 매체로써 인식하게 하고자 노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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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미

  자연은 아름답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천연의 자연은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 풍경을 그림 같다고 묘사 하든가. 그러한 자연미의 아름다움은 문화적으로 성숙된 상태에서만 가능하며, 동시에 우리를 문화의 고양으로 이끈다. 자연미에 담긴 문화의 의미를 생각하고, 그것이 우리에게 현재성을 담고 있는 심미적 아름다움인가를 묻고 있다. 자연 속에서 대중과 미적 대상과의 만남은 상호작용적 방식 및 자연의 미를 실제적으로 느낌으로 해서, 미의 존재, 미적 대상의 존재, 미적 주체의 존재를 실제적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일반 대중들이 흔히 볼 수 있는 들에 핀 꽃을 소재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회화미로 재해석하여 일반 대중들이 실제적으로 느낌으로 해서 대중과 더불어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대중과 더욱더 친근감 있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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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시간성의 자연미로 그림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작가 '전 창 환'

  전창환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가장 쉽게 눈에 보이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물 꽃, 과일 등 소재와 그에 따른 구성 방식이다. 


작가는 이러한 소재들을 재구성하고 재해석함으로써, 자연의 생명력을 느낌과 동시에 자연미의 다양성을 표현했다고 말한다.

소재의 단순함과 그것을 표현하는 표현기법의 일관성이 자칫 그의 작품세계의 단조로움으로 비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이어져 온 작업 과정을 살펴보면 그의 독특한 태도로 쉽게 읽어낼 수 있다. 꽃, 과일 등의 소재를 다시 정적인 구도로 잡아두는 화면 창출 방식의 일관성은 단순한 기법과 구성의 안주로만은 볼 수 없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그것은 작가가 의도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꽃, 과일이라는 소재와 더불어 전통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소재가 결합한 작품들도 볼 수 있는데 이는 단순히 사실적인 세계가 아닌 비사실적인 환상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의 작업에서 보이는 비사실적인 환상이란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인 뜻이 아니다. 사실 세계의 개별적 구체성이 아니라 하나의 전형으로서의 사물의 창조를 말한다. 꽃, 과일 등을 그리되 감정을 갖는 꽃이 아니라 감정이 철저히 배제돼 있으며, 주관적 반응으로서의 꽃이 아니라 꽃의 전형을 재현하고자 하는 사실적 묘사다. 

전형이란 사실이기보다는 비 사실이며 추상이자 환상이기까지 하다. 그의 그림은 대상 세계의 사실적 탐구나 형상이 아니다. 일반적인 꽃, 과일류,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의 재창조된 모습이다.

주제만 정직하게 드러내 놓은 화면 구성은 동양적 철학의 구현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그의 그림은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하더라도 형상적 특징이 주는 교감이 남아 있다. 그림의 일반성과 사실성을 통해 수용자 스스로 동적 환상을 만들어내게 하는 내적 교감이 그것이다. 

보는 사람 측에서 적극적으로 상상해 동적 장면을 만들어가는, 보는 사람에게 활발한 상상력을 통해 화면의 움직임을 유도하는 형상적 특징은 그의 남다른 기량이기도 하다. 작가의 세계를 이해시키는 그림이 아니라 보는 이가 스스로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환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는 무시간성의 자연미가 담긴 그림의 한 이정표를 제시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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